세상을 뒤흔든 50가지 범죄사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통해 현재와 또 과거를 돌아본다.

 

인공지능 메타버스 시대 미래전략

국제미래학회 소속 30명의 전문가가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와 미래전략을 간추린 신간.

- 인공지능 메타버스 시대 세계 변화와 미래 전략 - AI 메타버스 시대 대한민국 국가 미래 전략 - AI 메타버스 시대 정치∙의료∙문화 미래 전략 - AI 메타버스 시대 경제∙직업 미래 전략 - AI 메타버스 시대 경제∙직업 미래 전략 - AI 메타버스 시대 경제∙직업 미래 전략  - AI 메타버스 기반과 미래 전략 등

 

수학의 기쁨 혹은 가능성(김민형 지음)

수학 교수인 저자가 전하는 수학 공부의 본질과 기쁨. 동네 뒷산의 높이를 통해 지구 깊이를 측정하는 법, 음악과 미술에서 발견하는 수학 공식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수학 공부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김영사, 1만1500원.

 

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강한수 지음)

중세 유럽인들은 어떻게 신을 만나려고 했을까? 건축을 공부한 사제가 전하는 로마네스크 양식 성당 스물세곳의 이야기. 성당 건축을 통해 당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리스도교 교리를 읽는다. 파람북, 1만9000원.

 

직면하는 마음

지상파와 디지털매체를 두루 거치며 격변하는 플랫폼 세상에서 자신만의 살아남는 노하우를 터득해온 권성민 PD. 첫 자기계발서이다.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오래 붙잡아놓기 어려운 멀티 플랫폼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콘텐츠는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대중이 좋아하는 레퍼토리’와 ‘창의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이뤄야 둘 다를 갖춘 프로그램이 되는지 등등, 콘텐츠 제작자와 크리에이터들에게 유용한 43가지 정보들이 상세하고 유머러스한 가이드와 생생한 현장 분투기로 담겼다.

 

주 패권의 시대, 4차원의 우주이야기

책은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우주를 바라본다. 인문학, 천문학, 정치학, 경제학이다. 인문학 관점으로 우주를 보는 챕터에선 우주에 담긴 신화와 철학, 점성술과 별자리 이야기, 우주론과 창조론의 논쟁, 별과 우주를 소재로 한 문학과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았다. 천문학 관점의 우주에선 우주의 생성과 진화, 우주의 기본 단위인 은하계와 우리가 살아가는 태양계의 구성과 작동 원리, 천체를 관측하기 위한 도구인 우주망원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익스텐드 마인드

“가장 중요한 생각은 덜 생각할 때 나온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머리를 덜 써라.” 흔히 모든 사고가 뇌 기능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신간 ‘익스텐드 마인드’의 제안은 새롭다. 최근 인지심리학, 신경과학, 뇌과학 연구 결과를 종합해 글을 써 내려가는 저자는 가만히 앉아 생각만 하는 것보다 ‘뇌 바깥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신체를 적극적으로 움직이거나 손짓을 할 때 인지능력이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학교, 직장, 주거 공간 등 우리가 주로 머무는 공간이 어떤 식으로 구성돼 있느냐도 개인의 창의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잭슨 폴록, 조너스 소크, 찰스 다윈 등 수많은 예술가, 과학자, 작가, 교육자의 사례를 들었다. 30대 시절 둘째를 임신한 자신이 겪는 변화를 상세히 기술한 글을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연재해 단행본 ‘오리진’(2011)으로 출간한 바 있는 과학 저널리스트 애니 머피 폴의 신간이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 지음. 윤진 옮김. 지난해 프랑스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은 세네갈 출신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의 장편이다. 그는 31세의 나이에 수상하며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당시 29세) 이후 최연소이자 1921년 이후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자로 기록됐다. 소설은 젊은 작가 디에간이 천재 작가였지만 표절 시비로 자취를 감춘 T.C. 엘리만과 그의 업적을 쫓는 여정을 그린다. 1968년 '폭력의 의무'로 르노도상을 받았지만 표절 시비에 휘말린 뒤 문단에서 사라진 말리의 실존 작가 얌보 우올로구엠을 모델로 삼았다. 미스터리 형식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하면서 문학과 삶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엘리. 552쪽.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정보라 외 19인 지음. 순수문예지 현대문학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올해 여름 공동 기획한 장르문학 특집을 단행본으로 펴냈다. 영국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를 비롯해 정소연, 연여름, 전혜진, 황모과 등 작가 20명의 단편을 엮은 과학소설(SF) 앤솔러지(선집)다. 가상 현실 시스템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엄마,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우주 궤도에 사는 최후의 인류, 외계인과 소통하고자 통역을 맡는 지구인, 존재를 의심하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채로운 소재와 낯선 세계가 펼쳐진다.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대표이자 이 책을 기획한 정보라는 "이제는 순문학이 장르문학에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이 책"이라고 말한다. 현대문학. 388쪽.

 

너덜너덜 영혼을 위한 132가지 레시피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지친 영혼을 달래는 132가지 레시피와 이에 어울리는 글을 담았다. 알랭 드 보통은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고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사랑 고백과 같다고 말한다. 요리하고 식사하는 행위가 지닌 의미를 기존의 사고 틀 너머로 확장함으로써 불안한 우리의 마음을 보드랍게 어루만지는 요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오렌지디 펴냄.

 

나중에

이야기꾼 스티븐 킹의 신작 장편소설로. 금융위기, 마약, 테러, 폰지 사기 등 현대 미국 사회가 안은 민감한 소재들까지 자연스럽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령과 대화할 수 있는 소년 제이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치유와 성장의 미스터리. ‘삐에로’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든 스티븐 킹의 대표작 『그것』과 연결된 세계관을 담고 있다.

 

IT 트렌드 2023

지난 20년의 인터넷 기술이 가져온 변화와 앞으로의 10년을 만들 신기술 혁신을 관련 사례와 함께 전망한다. 특히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조망하고, 그 과정에 어떤 기술이 어떤 방향과 목적으로 기업 혁신을 이끌고, 그로 인해 우리 산업과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기술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세권 입지지도

전국에 수 많은 역이 있지만 그들가치는 모두 다르다.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의 열쇠는 철도망. 역세권이 형성되는 지역 주변으로 어떤 시설이 들어오고, 어떻게 개발될지 전망하고 분석하고 있다.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철도망을 살펴야 한다. 입지를 따질 때는 반드시 최신 철도계획과 데이터, 계획노선 예정지 정보, 부동산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역세권의 현재와 미래가치를 따져보고 부동산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을 시장과 입지, 상품, 방법 네 가지로 요약해 살펴보고 있다. 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분석하며 고속철도 3개 사업, 일반철도 9개 사업, 수도권 광역철도 16개 사업, 비수도권 광역철도 11개 사업 등 총 39개 사업을 상세히 분석한다. 각 노선별 가치와 열차 운행, 예산 투입, 진행 속도, 주변 개발 네 가지 부문에 점수를 매겨 사업에 대한 의미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했다. GTX-A·B·C·D노선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3기 신도시, 철도역 신설 예정지, 기타 철도 사업 등 전국에 걸친 역세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표찬 지음ㅣ원앤원북스ㅣ480쪽ㅣ2만4000원

 

한눈에 보이는 블록체인 그림책

블록체인의 개념과 활용 분야뿐 아니라 실제 가상화폐를 통해 거래를 하는 방법까지 글보다 직관적인 이해가 빠른 그림으로 쉽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지만 직접 해보기는 어려운 암호화폐나 대체 불가능 토큰(NFT) 거래 방법까지 친절하게 화면을 통해 따라하기 식으로 설명해준다. 실제 사회 각 분야의 블록체인 활용 분야도 제시해 왜 블록체인에 대해 알아야하는지 그 이유를 찾는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왜 요즘 세대는 영화나 영상을 빨리 감기로 재생하면서 보는가?" 지난해 일본에서 한 칼럼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이나다 도요시는 이 질문을 갖고 취재해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의 출현이 시사하는 무서운 미래'라는 칼럼을 세상에 내놓았다. 명쾌한 지적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왜 시청 방식을 강요하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모두 마음 한편에 품고 있던 불편함이 이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후 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각계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덧붙여 원고를 집필한 책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현대지성)은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빨리 감기'라는 작은 현상을 다룬 기사가 왜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왔을까. 빨리 감기가 작은 현상처럼 보일지라도 그 속에는 거대한 사회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빨리 감기' 현상 속에는 있는 3가지 배경을 말한다. 첫째,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아졌다. 둘째 '시간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셋째, 영상 제작 및 연출 자체가 쉽고 친절해졌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OTT의 탄생, 경기 침체로 인한 효율성 추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다는 개성의 족쇄, SNS로 24시간 공감을 강요당하는 분위기 등이 있었다. 저자는 이 현상이 효율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치트키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과 실패하면 안 된다는 압박 속에서 Z세대의 행동 양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보여준다. 이 모든 거대한 사회적 변화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빨리 감기(배속), 건너뛰기(스킵), 패스트무비(몰아보기) 현상이었다.

 

21세기를 여행하는 수렵채집인을 위한 안내서

진화와 관련한 대부분 분야를 망라하며 최신 이론을 소개하고, 진화생물학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삶을 바꾸는 방법에 관해 안내하는 책이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미국 아마존에서 품절되며 화제를 일으켰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와 아마존 이달의 책에 선정된 화제작이다. 미국의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인 두 저자 헤더 헤잉(Heather Heying)과 브렛 웨인스타인(Bret Weinstein)은 과거 고대 인류가 수백만 년 동안 '수렵채집인(hunter-gatherer)'이라는 생태적 지위에 적응하며 살아왔으나, 현재는 인간의 적응 능력을 넘어선 과도한 변화 속도에 인지 부조화로 인해 심리적·신체적·사회적·환경적으로 병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다시 '수렵채집인'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삶을 다시 안전한 경로로 되돌릴 수 있는 유용하고 현명한 지침을 알려준다. 수많은 연구 사례를 토대로 두 학자의 풍부한 경험과 철학적 사유를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명쾌하고 과학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도시의 생존

"도시도 다른 생명체처럼 수명이 다해서 죽을 수 있다." 세계적인 도시경제학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늘날 도시가 맞이한 위기를 짚으면서 이렇게 설명한다. 도시의 승리나 성공은 영원하지 않다는 뜻에서다. 2011년 발표한 '도시의 승리'로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 도시의 번영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 새로운 분석과 제언을 내놨다. 그가 보건 경제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이자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브레인'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커틀러 교수와 함께 쓴 '도시의 생존'은 '도시의 성장은 계속될 것인가'라는 물음을 바탕으로 한 책이다. 책은 약 2천500년에 걸친 도시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그 미래가 어떻게 될지 고찰한다. 저자들은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76%, 국내 인구의 91%가 도시에 거주한다고 짚는다. 미국의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 볼 수 있듯 지난 반세기 동안 도시가 쇠퇴하는 원인 대부분은 탈산업화였지만, 이제는 팬데믹이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됐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도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밀집성 또는 근접성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런 점은 질병을 확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더욱이 지나치게 높은 주거 비용, 일자리 간 격차, 재난과 재해에 취약한 기반 시설, 부실한 건강보험제도, 젠트리피케이션을 둘러싼 갈등 등 여러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책은 전염병이 도시에서 도시로, 또 도시 내부로 어떻게 확산하는지 살펴본다. 고대 그리스에서 전염병이 발생했을 당시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흑사병이 유럽 전역을 뒤덮었을 때 이탈리아의 한 지역은 어떻게 건재했는지, 식민지 전쟁과 콜레라의 발병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팬데믹이 경제에 미친 영향, 의료 제도, 도시가 가진 사회적인 힘 등에 대해서도 짚는다. 저자들은 도시의 삶을 보호하려면 도시에 봉사하는 공동의 힘, 자유를 추구하는 노력, 정부와 기업가 그리고 우리 모두 모르는 것을 기꺼이 배우려는 겸손함 등이 하나로 어우러져야 한다고 본다. 특히 책임감 있는 공공 부문의 행정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저자들은 전염병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한 세계기구나 조직 등이 필요하다며 "우리의 도시가 참혹하게 짓밟히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랑의 쓸모

“단 한 번의 눈빛만으로 사랑이 시작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서로의 몸을 샅샅이 알아도 사랑으로 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상대의 사랑의 온도와 나의 것이 조응할 수 있느냐의 차이다”-본문에서 <사랑의 쓸모>는 세계문학 작품을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해부한 책이다. 17개의 고전 명작을 통해 사랑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저자는 예민하게 살핀다. 사랑이 시작되는 ‘끌림과 유혹’에서 사랑이 깊어지며 동반되는 ‘질투와 집착’의 감정을 지나 연인 사이에서 동서고금의 숙제인 ‘오해와 섹스’를 거쳐 사랑의 완성이라 여기지만 실상 사랑의 무덤일지도 모를 ‘결혼과 불륜’까지.
사람을 이해하는 궁극의 방법은 사랑이다. 사랑의 경험치가 쌓일 때 우리는 타인은 물론 나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된다. 환희와 열정, 분노와 질투 등 감정의 극한에 닿는 일은 주로 사랑할 때 일어난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문학을 통해 아름답고 가슴 아픈, 때로 이해 불가한 타인의 생을 경험한다. 문학을 탐독하며 하루하루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곳까지 마음이 가라앉기도 한다. 익히 알고 있던, 한때 심취해 읽기도 했던 소설들은 ‘사랑’을 기준 삼은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지점들이 보인다. 이 책이 과연 내가 알고 있던 그 책이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한 권의 책을 관통하며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관능적이고 도발적이다.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개츠비의 불행(<위대한 개츠비>), 애인의 외도를 참아야만 했던 테레자의 사정(<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우리가 섹스에 집착하는 의외의 이유(<노르웨이의 숲>), 결혼을 인생의 두 번째 기회로 삼는 법(<부활>). 그리고 지난 시절엔 이해할 수 없었던 소설 속 주인공들의 안타깝고도 어리석은 선택에 대해, 저자의 해설에 귀 기울이게 된다. 외도를 일삼던 애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폴과 질투에 눈멀어 아내를 죽여야 했던 오셀로의 모습은 결국 사랑할 때 우리 자신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한 권의 책에 담긴 다양한 ‘사랑의 행태’에 대해 해부하며, 작가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반복적으로, 날카롭게 상기시킨다. 저자의 지적 통찰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지난 사랑을 재편집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 책의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독자들은 자신의 과거, 어느 사랑하던 시절에 다다를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물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 왜 끌렸나,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그리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 <사랑의 쓸모>는 만남과 이별, 결혼과 불륜 등의 키워드로 고전을 읽는 새로운 독서법이자, 어렵고 부담스러워 미뤄뒀던 책을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독서록이다. 이동섭 지음. 몽스북. 1만8천원.

 

예술, 가지다

감상과 투자, 가치와 욕망이 요동치는 미술 시장을 읽어내는 안목을 키워줄 신간이다 .시장의 트렌드와 흐름, 작품을 소장하는 의미와 구매의 기준을 짚어준다. 이 책은 또 새로운 자산가들의 관심으로 미술품 수요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한국의 중견 작가들이 부진을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진단한다. 미술 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읽고 싶은 미술 애호가와 투자가들을 위한 책이다. 주연화 지음ㅣ학고재ㅣ300쪽ㅣ2만원

 

미디어의 역사

자크 아탈리가 기원전 3만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의 방대한 역사를 비판적으로 접근한 도서이다. 신간 '미디어의 역사'는 아탈리의 전작처럼 단지 과거를 규명하거나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견하면서 올바른 미디어 환경 구축을 위한 실천적 지침들을 제시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새기고, 말을 하고, 마침내 문자를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문명을 이루고 국가를 조직했다. 문자를 이용한 정보의 생산과 전달은 오랜 시간 권력자들의 지배와 통제 수단이었다. 근대 초기에 활판인쇄술이 등장하면서 정보의 대량 유통이 가능해지자, 상인들은 정기적인 소식지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보 자체가 상품이 되어 거래되는 시장이 형성되자,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신문이 탄생했다.

   국민국가가 태동하면서 국가는 언론을 통제하고 정부의 선전기관으로 활용했으며, 자본은 언론을 경영하면서 수익을 얻었고, 정보의 수동적 수용자에 머물던 대중은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의 소비자이자 언론을 통한 여론 형성의 주체자로 등장한다. 이런 역동적 변화 속에서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시민혁명을 거쳐 근대 민주정이 탄생했고, 사회주의 혁명이 발발하기까지 언론의 정치적·사회적 영향력은 더욱 증대했다. 인터넷은 미디어 환경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정보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다양한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가 등장하면서 이제는 각 개인이 스스로 미디어가 되는 시대가 열렸다.
   자본주의가 세계화의 흐름과 맞물리면서 미디어에 대한 국가의 통제는 거의 불가능해진 반면, 디지털 기술을 독점하는 거대 기업들은 세계를 아우르며 미디어를 장악해가고 있다. 아탈리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인간 개인의 실존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는 "국가와 대중이 기술을 독점해 미디어를 장악한 기업의 지위를 견제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가는 법률과 제도를 통해 초국적 거대 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제한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해야 하며, 대중은 교육을 통해 비판적 사고 능력을 함양하여 미디어를 주체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탈리는 "이러한 개혁이 결국 거대 플랫폼을 해체하는 전 지구적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위기가 심각한 만큼 실천의 필요성은 절실하다"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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